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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과 노인복지에 힘을…
2005년 05월 09일 (월) . .
김경현(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대표/ 신부)

한국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특히 농촌 지역은 이제 거대한 양로원이 되어 버렸다.  통계청의 자료로 보면, 우리 강원도는 노령화 지수가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가구 중 60% 이상이 60세가 넘고 있고 40대 미만의 나이로 농사를 짓는 사람의 비율은 3%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농 통합 도시인 원주도 마찬가지이다. 도시와 농촌이 통합 되면서 모든 행정의 기본 방향은 도시 중심으로 편재가 되었다. 복지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복지 시설과 정책도 모두 도시 중심적으로 수행이 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자체가 그렇다.
농가의 소득 수준의 저하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문제이다. 저학력, 고연령으로 표현되는 농가 소득 감소의 특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서둘러서 해결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 지역에는 독거노인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들은 대부분 질병과 외로움, 빈곤으로 고통이 가중되는 삶을 살고 있다. 비단 외로움뿐만이 아니라 열악한 주거환경, 부족한 편의시설 등으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외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이 돌보지 않아서 궁핍함으로 방치된 노인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문제는 이들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부양 의무가 있는 자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로부터 단 한 푼의 생활비도 보조 받지 못해도 그들은 엄연히 자식인 것이다. 또한 요즘에는 이혼한 자식의 자녀 즉 손주들을 떠맡아 사는 노인 가구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아이들은 교육, 문화의 혜택이 부족함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 빈곤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방안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농촌 지역에 존재하는 많은 현안, 특히 문화·복지의 문제에는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다. 서로 돕는 우리의 정서를 농촌 지역에서는 살려야 하는 것이다.  
농촌에는 마땅히 즐길만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문화 지원 프로그램과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에 대해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전에 노인 복지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서 들은 토론자의 말씀 중에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 한국의 현대사를 이어 오면서 오늘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모두 지금 노인들의 헌신이었고 그들은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한 존재들이었다. 이제는 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깊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오늘 우리가 오늘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의 덕분이기 때문이다. 근대화의 그늘에서 소외된 농촌(노인)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 젊은 세대도 모두 노인이 될 것이다.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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