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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매혹시킨 ‘韓紙(한지)’
2005년 04월 04일 (월) .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정책실장)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이 최초로 한지로 만든 의상을 프랑스에서 소개’ <프랑스국영TV 채널1,2,3>, ‘아침의 나라, 전통적인 괴물들을 모티브로 한 한지등, 환상적’ 30%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TF1-TV,‘샹들리에보다 화려한 한지 전통 등의 멋에 흠뻑 빠졌어요’<르몽드지>, ‘한국의 전통종이가 프랑스를 마술로 빠져들게 한다’ <피가로스코프신문>, ‘파리한지문화제는 절대로 봐야 하는 전시’ <라신코레엔느신문>, 현지 프랑스 언론의 극찬이다. 이외에도 피가로, 아르로노디에, 르벨웁저버, 아시아뉴스데일리 등 굴지의 신문이 연일 기사를 내보냈다.

모철민 주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은 “매년 수 많은 한국행사가 열리고, 대통령이 방문하고, 세계적인 영화제에 수상을 했어도 TV뉴스에 보도된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프랑스 언론의 관심은 매우 놀랍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25일간 열린 파리한지문화제 주 행사장 중 한 곳은 아끌리마따시옹 공원이다. 1800년대 나폴레옹3세가 지어 파리시에 기증한 문화공원으로 루비똥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명품그룹LVMH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지패션쇼, 30여점의 전통등 상생의 빛 전, 종이인형전, 한지공예체험, 주말 한국의날 행사, 한국영화상영, 한지판매와 학술행사가 열렸다. 안드레르프라트 루브르박물관 고미술연구원, 삔가스 파리예술대학교수, 아르노로디에 피가로신문 기자, 장응렬 한지장인이 참가한 ‘한국의 종이 韓紙(한지)’ 학술행사에서는 정작 우리보다 더 많이 한지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에게 존경심과 긴장감을 느껴야만 했다. 이렇게 장한 한지를 뜨는 장인의 손을 직접 만져보고 싶은 게 평소 바램이였다는 르브르박물관 연구원의 발언과 한국정부는 한지를 육성하기위해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느냐는 질문 등 우리나라에서는 잊혀져가고, 보호받지 못하는 한지가 그들에게는 연구와 관심의 대상이다. 전시회 행사가 주로 열린 징가로 극장의 200년 된 목조건물에서는 프랑스문화성이 주최하는 제9회 세계문화의 집 축제 초청행사로 한국한지조형전과 전통공예전이 열렸다. 한국을 대표해서 16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우리고장에서는 김기복(진광중 교사), 김현태(상지대 교수), 정순교(한지공예가), 최영준(지승공예무형문화제)등 예술가가 참가했다.

프랑스 남부지방의 아비뇽과 고흐축제로 유명한 아를시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앙베르트 리샤르드바종이공장은 역사가 무려 550년된 곳이다. 주로 황실에 종이를 납품하였고, 1901년에 문을 연 종이박물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틀을 머물면서 상호 문화교류협정논의를 진행하였고, 연간 6만명이 찾는 이 박물관에 대한민국 원주한지관을 개설한다. 이곳에는 우리와 99년 문화교류협정서를 체결한 일본의 사이타마 히가시찌찌부의 화지부스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프랑스, 일본 세계3대 수제지 메카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이다. 박물관 벽화로 1943년에 제작된 대형 페이퍼로드의 잘못 표기된 역사도 정정된다. 한국에 한지가 들어 온 시기는 392년 인데 600년으로 잘못표기 돼있었고, 독도가 누락되었다는 우리의 지적에 잘못된 기록을 정정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개막행사인 한지패션쇼를 관람하며, “트레비앙(Tres bien, 최고)!”를 연발하는 프랑스인들, 낭트에서 5시간을 올라와 한국인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흘리셨던 고희를 넘기신 이성자선생님 외 교포들, 파리를 매혹시킨 한지 행사를 고국에 보내려고 행사장을 분주하게 오가는 파리주재, 유럽주재 한국특파원들,주철기주불대사, 자비를 들여 파리까지 가서 고생하고 있는 스텝진 및 교수들, 현장에서 스텝진을 격려해주신 박대암시의장, 신창근부시장 외 원주시의회분들, 한지를 지키고, 사랑하는 30만 원주시민이 일궈낸 값진 행사가 바로 파리한지문화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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