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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그거 꼭 유치해야 합니까?
2005년 03월 28일 (월) .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이사)

당장에 돌맞을 소리다.

적어도 강원도에서는 동계올림픽 유치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부정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려면 돌세례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재작년 6월 환경의 날에 강원도에서 주최한 강원환경대상 시상식장에서 정선 가리왕산 중봉지구에 동계올림픽 활강스키장 조성반대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 강원도에서 환경운동(?)을 한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참석하였는데 대부분의 반응이 ‘죽일 놈’이라는 것이었다.

정말로 돌 맞을 뻔했다. 최소한 환경의 날이 무엇인지는 알고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녹지보전등급 8등급 이상의 산림이기에 개발하면 안된다는 표현에 대해서 소신있는 행동이다라고 평가는 못해 줄망정 글로 표현치 못하는 거친 욕설과 협박을 했다.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강원도가 획기적으로 변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삶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가? 필요이상의 시설을 지어놓고 관리에 들어갈 비용이라던지, 대기업(리조트)만 살찌워 줄 것은 고려도 하지 않는다. 동서간 철도와 중앙선의 복선화, 고속도로의 추가건설, 그리고 몇 개의 국제경기시설이 강원도에 유치되면 약간은 편해지겠지만 개발의 과정에서 강원도만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이 파괴되어 강원도의 특성을 상실하는 문제는 누구에게 보상받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물론 면적만 놓고 보면 그리 큰 훼손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훼손된 크기에 비해서 강원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다면 그 정도의 훼손은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원도 곳곳을 빠른 시간안에 갈 수 있는 기간교통망과 편한 숙박시설(리조트) 건설의 최종수혜자는 불행하게도 강원도 사람이 아니라 수도권 주민을 비롯한 외지인이다. 여름 휴가철이나 겨울 스키철만 되면 영동고속도로를 메우는 차량 중에 강원도 차량이 어느 정도나 될까? 그래도 개발이 되면 지방세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을 많이 하지만 현재 22% 내외의 세수입이 획기적으로 2배가 늘어난다고 해도 40% 내외 밖에 안되는 것이다. 큰 변화는 오지만 도민의 고통으로 전가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강원도지사의 인기를 높이고 동계올림픽이라는 하나의 이벤트를 성취하기 위해 우리가 잃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몇 달전 공무원노조의 파업이 있을 때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너나없이 원칙을 이야기했다. 공무원은 법을 지켜야 한다면서…. 동계올림픽 활강스키장 예정지가 녹지자연도 8등급의 산림이고, 8등급 이상의 산림은 꼭 보존해야 한다는 법을 지키지 않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하기 전에는 당연히 환경영향평가라는 것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생략하였다.

강원도를 환경수도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환경의 날에 환경수도 원년으로 선포하겠다는 것이 강원도지사의 생각이라고 한다. 환경수도를 하겠다는 사람이 피스밸리라는 대규모 골프장과 스키장을 주민의 세금으로 건설하겠다고 한다. 차라리 말이나 하지말던지….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서 악의적 관점이 아니라 적어도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다.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통해서 환경단체와 조율도 하고,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이점과 폐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하는 민주적 절차는 이행하지도 않으면서 비전없는 이벤트에 전 도민을 밀어넣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며칠전에 유치위원회에서 일했던 공무원이 한 얘기다. “중봉에는 참나무 몇그루 밖에 없는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란다. 맞기는 맞다 신갈나무도 참나무종류이고 군락이라는 표현도 몇그루라는 표현으로 가능하니까….

아무래도 오는 6월에 또 돌맞으러 가야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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