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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세월이 흐르면 늙게 마련입니다
2005년 03월 07일 (월) .
이기화 (원주YWCA 사무총장 )

얼마 전 YWCA를 지나가시던 40대 후반 주부께서 건물에 설치되어있는 플래카드 문구에 대해 수정요청을 한 일이 있었다.
50세 이상 고령자, 55세 이상 준 고령자란 문구가 요즘 평균 수명에 비하면 50세부터 고령자란 표현을 쓰기에는 너무 야속하다는 말씀이셨다.

혹여 지나가시던 50세 이상의 어르신들께서 아직도 모든 일을 하실 수 있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이 문구를 보시고 상처를 받지 않겠냐는 말씀이셨다. 자체적으로 만든 문구가 아니라서 수정될 수 있는지 문의해 보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오후가 되어 생각해 보니 요즘 사회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다.

현대인들의 중간 세대 평균 나이가 35.1세인데 20년 후에는 50세라는 통계를 볼 때 앞으로 야기되는 고령자에 대한 취업과 부가되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원주YWCA 에서는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취업이 어려운 주부 및 고령자를 교육 후 일 할 곳을 찾아 도와드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과거와 현재의 모집 과정에서 많은 변화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에는 주부들이 98% 이상을 차지하였던 반면에 지금은 고령자가 70%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도우미를 모집하면 불경기 경제상황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모집 인원은 초과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취업을 원하는 고령자가 증가할수록 구인자들의 고령자에 대한 인식의 차이(특히 연령)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크다. 고령인력에 대한 설명을 하지만 고령인력 고용에 대한 유용성을 설명하면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 정도로 기억을 하시고 현실 적용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

현대사회는 고령자는 늘어나지만 그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이 부족한 실정이다. 어렵게 취업이 되더라도 지속적인 고용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불안하다. 이에대한 방안도 함께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도래할 고령사회의 주인공인 예비 고령자들도 제2의 인생을 출발한다는 생각을 갖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향후 15년 후 2019년에 도래할 고령사회의 주인공은 지금의 노인이 아닌 나 자신이다..

누구든 세월이 흐르면 늙게 마련인데 늙으면 과연 무슨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낼 것인가? 노인을 ‘연령’ 중심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노인들도 다양한 능력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회 구성원임을 인식하여 노인 노동력에 관심을 갖는다면 노인들의 몫은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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