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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2004년 08월 30일 (월) .
두려움도 잠시 짜릿한 쾌감에 매료 … 횡성스포랜드 사격장 인기

26일 오후, 횡성스포랜드 팬션 캠프장 내 종합사격장. 전방의 나지막한 구릉과 75m 거리를 두고 격발대에 섰다. 길이 70cm, 무게 3kg이 넘는 엽총에 탄알 2개를 장전한다. 개머리판 끝을 어깨에 살짝 대고, 목을 길게 빼 볼을 붙이고 발사준비 중인 클레이에 조준하면 사격 준비 끝. 이어 긴장된 짧은 일성, ‘아’ 소리를 내면, 선명한 주황색을 띤 클레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가슴을 뻥 뚫어줄 것 같은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클레이가 산산조각 난다.  

어깨에 기댔으나 한 손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무거운 엽총, 여자라면 아마도 생전 처음 당겼봤을 방아쇠와 그 힘이 주는 반동. 순간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판단력, 그리고 긴장감. 격발 직전까지 따라왔던 이런 것들이 주는 두려움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짜릿한 쾌감이 찾아온다. 기대 이상이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보나 선수가 클레이사격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클레이 사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 소재 3개 사격장 중 유일한 원주권 사격장인 이곳 종합사격장에도 최근 클레이 사격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순간의 짜릿한 쾌감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클레이사격의 매력은 움직이는 표적을 맞춘다는 데 있다. 대략 60m 정도 거리를 60~80km/h 속도로 날아가니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져버리는 표적을 산산조각 내 사방으로 날려버리는 쾌감이 크다.

군대를 갔다 온 남성들은 권총과는 다른 몇 가지 자세와 기술에 대한 설명만  들으면 쉽게 방아쇠를 당갈 수 있다. 반면 총을 실제로 보고 만져보기는 처음인 대부분의 여성들은 총 자체에 겁을 내고 할 수 있을까 망설이기 마련. 그렇지만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의 적중률이 크다고  한다. 남성들은 총을 좀 알기 때문에 오히려 설명을 건성으로 듣지만 아예 모르는 여성들은 가르쳐주는 대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총을 잡고 자세를 잡은 다음에는 총을 움직이지 말고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며 조준해야 한다. 명중 원리는 자동차 추월 원리와 같다고 보면 된다. 클레이를 앞선 차, 탄약을 추월하려는 차로 가정하고 앞에서 먼저 움직이기 시작하는 클레이보다 한발 빠른 속도로 허리를 펴면서 탄약을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방아쇠를 당기면 된다.

클레이 사격은 1700년대 유럽에서 성행했던 ‘새’ 사냥을 스포츠화한 것이다. 지금은 송진과 석회 혼합물인 지름 11cm, 두께 25mm, 무게 100g의 오렌지색 접시가 표적 역할을 한다. 탄약 하나에 좁쌀만한 작은 산탄이 200개 정도 들어있으며, 총구에서 발사되면 약 1m 직경의 탄막을 형성하며 날아간다. 날아가는 산탄 가운데 한 발에만 맞으면 표적은 부서진다.

클레이 사격은 초보자라도 몇 번 하다 보면 감을 익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총은 1정당 가격이 100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횡성 종합사격장에서는 탄약과 표적, 총 대여까지 포함해 2만5천원이면 1라운드(25발)를 즐길 수 있다. 선수나 60세 이상 노인, 장애자, 다이용자는 할인해 준다.

횡성스포랜드 팬션 캠프장에는 클레이사격장 외에 공기 소총, 공기 권총, 실탄 권총 사격장과 서바이벌 게임장이 있다. 또 7평, 20평, 25평짜리 펜션 10개 동과 야영장, 캠프파이어장,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캠프장 정면에는 1급수에만 산다는 수달의 서식처인 금계천이 흐르고 있으며, 푸른 산에 둘러 싸인 탁 트인 넓은 자연 속에 각종 시설이 널찍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여름, 겨울에는 활동 중심의 1박 어린이캠프를 운영한다. ▷문의:344-2500

<김보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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