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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과 항문질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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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수(성지병원 일반외과장)
우리의 생활환경이 발전되어 감에 따라 화장실의 환경도 놀랍게 발전을 했다. 요즈음은 화장실의 수준이 그 시설이나 가정의 수준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나 신축 건물의 화장실 수준은 날로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 옛말에는 화장실은 멀수록 좋다고 했지만, 요즈음은 아파트의 평수가 넓어질수록 화장실의 크기와 수가 늘고 있는 것을 보아도 많은 인식의 변화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화장실의 안락한(?) 공간은 바쁜 직장인에게는 조간신문 전체를 읽거나 신간 베스트셀러를 읽는 공간이 되었고, 바쁜 아침 일과를 마친 주부의 휴식처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러한 화장실 문화의 변화가 항문질환에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물론 비데나 양변기의 사용은 항문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배변시간의 연장은 항문질환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항문에 힘이 들어간 상태로 지속적으로 앉아있게 되면 항문주위의 혈관이 팽창하게 되고, 정맥의 순환이 장애를 받게 되어 항문주위 정맥혈의 저류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정맥혈의 반복적 팽창이 항문주위의 혈관의 확장을 가져오고, 결국 치질의 하나인 치핵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치질의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배변의 시간을 줄여 항문주위 혈관의 울혈을 막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항문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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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문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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